시라카와고 여행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오늘은 그 여정을 마무리했던 다카야마 후기를 공유해볼까 해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다카야마에는 큰 기대가 없었어요. 시라카와고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면서 "겸사겸사 둘러볼까?" 정도였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분위기부터 다르더라고요. 전통적인 목조 건물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마치 작은 교토 같았고, 일본의 고즈넉한 옛 정취가 물씬 느껴졌답니다.
🚲 자전거 타고 돌아보기 좋은 도시
처음에는 자전거를 렌트해서 한적하게 시내를 둘러볼 생각도 했었어요. 다카야마는 도로 상태도 깔끔하고 차도 많지 않아서, 날씨만 괜찮다면 자전거 여행이 제격일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당일치기 투어 일정에 맞춰 움직이느라 자전거 타기는 무리였어요. 혹시 버스나 열차로 여유롭게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자전거 여행 추천드릴게요. 정말 평화롭고 힐링되는 코스가 될 거예요.
⏳ 에도 시대의 숨결을 간직한 거리
다카야마는 일본 에도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로 알려져 있어요. 사실 저는 에도 시대가 정확히 언제인지도 잘 모르지만...ㅎㅎ 건물들을 보면 “아, 정말 오래된 도시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어요.
곳곳에는 사케 양조장도 있어서 투어와 시음도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와이너리처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저는 술을 안 좋아해서 패스했지만, 흥미 있는 분들에겐 색다른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늦은 점심, 타쿠미야 야스카와에서 히다규 한 상
다카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뭐니 뭐니 해도 히다규 요리였어요.
저희는 일정이 밀리면서 2시가 넘어서 도착했는데, 다카야마는 대부분의 식당이 2시에 문을 닫더라고요. 정말 발 동동 굴렀죠. 다행히 가이드님 추천으로 ‘타쿠미야 야스카와’라는 곳에 들어가게 됐고, 인기 메뉴인 히다규 반반 세트를 먹었어요.
문 닫기 20분 전, 거의 막차 느낌으로 들어갔지만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추위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요. 히다규는 말해 뭐하나요,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에서 살살 녹았어요.
📍 TIP: 다카야마 가시면 히다규 스테이크나 히다규 초밥은 꼭 드셔보세요!
🏘 걷는 길마다 일본 과거로 타임슬립
배도 든든하게 채우고 본격적으로 거리 탐방을 시작했는데요, 시라카와고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이 느껴졌어요.
눈도 적게 쌓여 있어서 걷기도 편했고, 거리는 정돈되어 있어서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힐링이었어요. 고풍스러운 목조 건물들 사이를 거닐면서 일본의 과거로 들어간 듯한 착각마저 들더라고요.
🍣 히다규 초밥은 패스했지만, 눈으로 즐긴 풍경
길거리에는 히다규 초밥을 파는 가게가 굉장히 많았어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인기였는데, 저희는 이미 스테이크를 먹은 터라 초밥은 건너뛰었습니다. 그래도 구경하는 재미는 충분했어요.
그리고 이런저런 기념품 가게도 많았는데요, 스머프 테마 상점부터 시작해서 귀엽고 독특한 굿즈들이 많았어요. 다만, 가격대가 꽤 있어서 저는 그냥 스누피 만쥬 하나만 사봤답니다. 귀엽긴 한데, 맛은... 음... 그냥 무난했어요😂
🍯 꿀 아이스크림과 소소한 감동
걷다 보니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해서 근처 상점에 들어가 쉬었는데, 이곳에서는 꿀을 뿌린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어요. 따뜻한 꿀과 차가운 바닐라의 조합이 정말 환상적이더라고요. 꿀에 약간의 꽃향 같은 게 감돌아서 더욱 특별했어요.
🍦 참고: 아이스크림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시라카와고 가는 길 휴게소도 추천!
🎌 애니메이션 배경지, 빙과 팬이라면 필수 방문!
거리 곳곳에는 애니메이션 '빙과' 관련 포스터와 전시도 볼 수 있었어요. 애니메이션 배경이 실제로 다카야마를 모델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평소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카야마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거예요.
📸 빨간 다리와 미타라시 당고의 추억
다카야마 거리의 끝에는 아주 인상적인 빨간 다리가 있어요. 흰 눈과 대비되어 정말 사진이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다카야마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니, 꼭 들러서 인생샷 남겨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엔 미타라시 당고를 구워서 파는 가게가 있어서 먹어봤는데... 음, 개인적으로는 조금 짰고 쫀득함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구워주는 동안 주변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일본 느낌 가득한 분위기 덕분에 좋은 추억이 되었답니다.
✨ 마무리하며...
시라카와고 여행의 연장선으로 들른 다카야마였지만, 의외의 매력으로 저를 사로잡았던 도시였어요. 고즈넉한 거리, 따뜻한 음식,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다카야마만 따로 여행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혹시 저처럼 다카야마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래요. 교토보다 한적하고, 시라카와고보다 편안했던 아름다운 마을. 다카야마를 추천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시라카와고 버스 예약 꿀팁에 대해 자세히 정리해드릴게요.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